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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단심 블로그에 한티군이 올려놓은 글을 보고
사무실에서 멀지도 않고 맛있어 보이기도 하는 것이 마음이 동하여
한워리를 꼬셔서 어제 저녁에 타이오키드에 다녀왔다.

일단 입구부터 왠지 고급스러운 외관에 괜찮겠군 싶었지만
우리가 들어서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분위기에 순간 당황.
다행히 잠시 후에 다가온 종업원이 무려 창가 자리로 안내해줘서 마음을 풀 수 있었지만
조금만 더 늦었어도 타이오키드는 불친절한 가게로 자리잡을 뻔 했다.

하지만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펼치는 순간 다시 당황.
이렇게 어려운 메뉴라니..
사진과 한글 설명이 모두 있음에도 이해가 불가능한 메뉴판.
사진만 있는 페이지랑 한글 설명만 있는 페이지가 따로 있어서
앞뒤 페이지 들춰가면서 맞춰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뒤따른다.
온통 태국어 일색의 음식이름이야 그렇다고 쳐도
뭔가 메뉴판의 교통정리는 좀 해주면 좋겠다.

어쨋든 어려운 메뉴판을 들춰보다가
발견하는 순간 한워리를 열광하게 한 쏨땀이라는 메뉴와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뿌 팟 뽕 커리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태국에서 먹었던 쏨땀에 대한 감동을 열변하던 한워리는
쏨땀이 나오는 순간 그린파파야가 아닌 채썬 오이에 급실망.
한워리의 열변에 기대 만빵이던 나도 완전실망.
이딴것이 9000원씩이나 한다니..
집에서 내가 오이무침을 해먹어도 별 차이 없을 듯한 맛에
9000원어치 오이 무침의 양을 생각해보니 대략 어이없음. ㅡ.ㅡ;
그 뒤에 나온 뿌 팟 뽕 커리는 게살 발라내는 건 좀 귀찮았지만
역시나 안전한 맛으로 공기밥이랑 먹으니 꽤나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심히 불만스러웠으나 일단 주문한 메뉴니까 쏨땀까지 싹싹 비운 후에
카운터에 가서 분연히 따지고 나선 우리의 한워리!!
오이가 들어간 쏨땀을 어찌 쏨땀이랍시고 팔 수가 있느냐고 하자
초기에는 냉동그린파파야를 썼으나 맛이 없다는 불만이 있어서 오이로 바꿨다는 답변.
그래서 오이인 줄 알았으면 시키지도 않았을거라고 따졌는데
주문할 때 종업원한테 물어봤으면 오이라고 알려줬을거라는 주인장.
아니 이 아저씨가 쏨땀이면 당연히 그린파파야지
메뉴판이 돌다리도 아니고 일일히 두들겨가면서 먹어야 한단 말이냐.
오이면 오이라고 메뉴판에라도 써놔야 하지 않냐고 다시 당당히 따졌으니
결국 주인장이 손들고 쏨땀은 계산에서 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우리야 따져서 큰 손해는 안 봤지만
다른 메뉴에 도전해볼 기회를 놓쳤고
맛없는 쏨땀을 먹으며 실망하는 것도 손해라면 손해라구..
타이오키드는 메뉴판 정리하면서
쏨땀에 오이가 들어간 걸 표시하던가 쏨땀 메뉴를 빼는게 나을 것 같다.
뿌 팟 뽕 커리는 나쁘지 않았는데 괜히 쏨땀 때문에 점수만 깎였잖아.

이번에는 먹기 전에 사진을 찍긴 했는데
화이트밸런스도 안 맞고 저주받은 수전증 때문에 도저히 못 올리겠다.
사진 올리면 타이오키드에 대한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질 듯. ㅎㅎ
뭐 쏨땀만 빼면 나머지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으니까..
그저 메뉴만 좀 정리해주셈~


링크 : http://www.thaiorchid.co.kr/
분류 : 태국음식
위치 : 롯데백화점 12층
가격 : 쏨땀 9,000원, 뿌 팟 뽕 커리 22,000원, 공기밥 1,000원
방문 : 2007.09.20


Posted by 흑마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