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음식이란 게 있다..
계절 맞춰 먹으면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음식..
제철 음식처럼 철 맞춰서 가야 하는 여행이 있지..
언젠가 시간 나면 월별로 정리해놓고 하나씩 가주려고 했는데
시간 날 때 정리하려면 평생 가도 정리가 안될 것 같아서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올려야겠다..

일단 4월 초는 쌍계사 벚꽃길~
요건 올해 댕겨왔지.. ㅎㅎ
식목일 전후로 해서 가면 좋을 듯..
4월 8일은 느닷없이 가긴 했지만 최상의 선택이었어..
활짝 핀 벚꽃도 보고 바람에 날리는 벚꽃도 보고..
나이수~~

그담에 4월 말은 선운사 동백꽃..
여긴 아직 못 가봤지만 노래는 많이 들었지..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그 노래 들을 때마다 함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정확히 언제가 제철인지는 몰랐는데
오늘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에
선운사 동백꽃이 있어서 함 찾아봤더니
4월 말 경에 동백꽃이 절정이라는군..
이번주말에 가면 딱 좋겠지만 올해는 참아야지.. 쩝

네선생 덕분에 오늘 동백꽃 노래도 하나 더 알았다..
이건 일호가 좋아하는 풍일 것 같은데..
파일로 다운 받으려다가 결국 실패.. OTL
낼 일호한테 받아달래야겠다.. ㅎㅎ

정태춘 박은옥 10집 -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
저작권이 걸려서 노래는 못올리겠다 ㅡ.ㅡ;


아래는 삼호의 실시간 싸이질의 결과물에서 추려온 사진과 코멘트들

전주톨게이트 (촬영협조 혈맹)

톨게이트가 신기하다고 폰카들고 이리찍고 저리찍고 난리났다
근데 앞에 마티즈나 티코였음 모를까
떡하니 지붕도 높고 옆으로도 넓은 싼타페가 버티니..
톨게이트 지붕이 당췌 보이지 않는다 ㅠㅠ
뒷차, 옆차 욕을 들어도 할 수 없다!
차를 잠시 세우고 차간격을 벌린다음 찰칵! 사진을 찍다.
후훗, 촬영협조에 감사드립니다 혈맹~

지리산.. 섬진강..

그 안에 품은 사람, 자연들을 한없이 작게 만드는
도도하지만.. 너그럽고 인자할 것 같은.. 지리산.. 섬진강..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꽃잎과 대숲이 흔들리는 소리..
시청각 효과가 제대로였는데 말이지..)

섬진강변 19번 국도

운치있지요?
운치있는 건 맞지만 사실
관광성수기이기 때문에 엄청 막히는 길이랍니다 ^^;;
차없고 호젓한 길처럼 찍으려고
앞차랑 거리를 이따~만큼 띄웠습니다 ㅎㅎ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저 꽃잎 보이나요??
벚꽃이 눈송이처럼 흩날렸다죠..
(입술에 침이 마를새 없이 자랑자랑~ ㅋㅋ)

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에~ ♬
그 노래가사에 나오는 화개장터가 바로 이 곳이랍니다.
성수기인데다 관광지로 변모한 탓인지..
노래 가사처럼 정겹기만한 시골장터 분위기는 아니에요 ^^;

연자죽 깨죽 칼국수팥죽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맛난 음식을 찾아먹는 것이
또한 여행의 즐거움!
그런데 이 곳의 맛난 음식은 .. 뭐 딱히 유명한게 없다데요 --;
2년전 이 곳에 놀러왔을 때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일호의 추천으로
찾아간 '옛날 팥죽' 가게..
중국산 깡통캔의 팥이 아니라 전라도 팥으로 만든 칼국수팥죽..
검은 깨가 고소한 깨죽..
연꽃의 씨앗으로 만들었다는 무지무지 고소 & 달콤한 연자죽..
맛나더군요! 정말정말!!
게다가 젓갈 맛이 많이 나는 전라도식 김치도 일품!!!
어찌나 맛있었는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지요~
물론 화개장터에서 파는 옛날식 핫도그를 먹을만한 배는
따로 남겨두었지만요 ㅎㅎ

쌍계사 가는 길

포장한지 얼마안되는 길 인듯..
붉은 포장도로가 참 귀엽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초등,중학교가 길 양편으로 하나씩 있는데..
여기 아이들 운치있는 봄 풍경.. 싱그러운 여름 풍경..
화려한 가을 풍경.. 수묵화같은 겨울 풍경..
사시사철 바라보며 크겠구나..
문득 부럽더군요 :)
(십리 벚꽃길 초입.. 이 때만 해도 팔팔했다..)

벚꽃 눈처럼 날리다

쌍계사 올라가는 길에는 어찌나 바람이 거세던지
모자가 다 바람에 날려버릴 정도..
그렇지만 그 덕분에 눈송이처럼 휘날리는 벚꽃을 볼 수 있었다죠?
보이나요? 저기저기 흰 꽃송이 날리고 있는 것?
화질을 좀 키울걸...
전송할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사진 사이즈를 줄였더니
아무리봐도 날리는 벚꽃 잎은 아니보입니다그려 ㅠㅠ

갈대숲

섬진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이에요.
쌍계사 올라가는 길을 따라 흐르지요.
갈대숲이 우거진 그 풍경이..
여름 신록 무성할 때 와도 좋고,
가을 갈대 제대로 날릴때 와도 좋고,
겨울 눈내린 갈대숲과 얼음이 어울릴때 와도 좋겠더군요..
(사계절 예쁜 동네일 듯.. 철마다 한번씩 가보고 싶다..)

하늘, 벚꽃구름

하늘은 안보입니다. 벚꽃구름에 가려 안보여요.
(이날 유난히 심했던 황사 때문이 아니에요..)

맑은 섬진강

너무 맑아서 속이 훠언..히 보인다.
그 맑은 물 위로 비치는 벚꽃 그늘...

차밭과 벚꽃

하동, 이 마을이 야생차 특산지로 선정됐다네~
그래서 그런지 쌍계사 가는 길에 다원도 많고 차밭도 많다.
길건너편은 산기슭부터 중턱까지 온통 차밭인 곳도 있고..
덕분에 야생녹차밭과 벚꽃이 어우러진 운치있는 풍경도 많았다.
아유.. 예뻐 죽겠어~


내려가는 길이 더 멋져

똑같은 길인데도..
말그대로 쌍계사 올라갈때 풍경보다 내려갈때 풍경이 더 좋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차이로
내려다보는 벚꽃이 더 멋있어서인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저기 저기 길막히는거 보이남?
한주 먼저 쌍계사 놀러왔던 정쌤의 말로는
길이 막히니까 걸어서 가는 편이 훨씬 낫다고하더라만..
그건 당신이 걸어갔다오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ㅠㅠ

예쁘지?

차 없고 사람 없는 사이 찍느라 힘들었어 .. 휴우~

접사는 무리

역시 폰카의 접사는 무리인가~~~~

섬진강

폰카로 찍은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온 사진인 것 같아..
섬진강도, 갈대숲도, 대숲도,
강변을 따라 피어오른 분홍꽃구름과
가까이 있는 벚꽃까지 모두 잘 나온 사진인데..
흔들림과 화소수의 압박이 심하구나 ㅠㅠ
그치만 삼각대에 무거운 G3까지 가져갔으면..
일욜 출근은 커녕 월욜까지 앓아누웠을지도 --;

내려다보는게 더 멋있어

쌍계사 올라갈때는 저기 아래 보이는 길로 올라갔는데
내려올때는 언덕위 길로 내려간다.
언덕위에서보니 강을 따라 핀 벚꽃이
마치 둥실 떠있는 분홍구름같다.
내려다 보는게 왜 더 멋있을까? 했더니
아래서 보면 가지랑 잎새가 보여서 꽃이 많이 가리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데다 좀 떨어져서 보니까
전체적으로 꽃들만 보여서
꼭 분홍 꽃구름처럼 보이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이호의 대답.
오호~ 내려다보는게 그래서 더 멋있군~

십리나 될 필요는 없어

벚꽃길이 십리라고.. 그 풍경이 예술이라 봄되면 꼭 봐줘야 된다고..
일호가 봄만되면 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라
이호와 나도 정말 말그대로 '벙개'로 가게된 쌍계사 벚꽃길
가보니 정말 장관이더라..
그런데 이게 왠일..
전날 다들 술마시고 잠 못자고 --;;
게다가 이제 더이상 10년전 체력과 같지도 않다..
올라가는내내 할딱할딱 거리는 일호
발이 아파 땅만 쳐다보고 가는 이호
틈틈이 쉬었다가자~를 외치는 삼호
결국..
쌍계사, 고지가 죠오~기 인 곳에서
'와아.. 쌍계사다~' 하고는 바로 유턴해서 내려오는 길..
이호의 말이 명언이다.
'그게 말이야.. 벚꽃 길이 십리나 될 필요는 없는거 같아 ㅎㅎ'

집에 가자

왕복으로 총 이십리를 걸었더니 피곤하군..
이제 집으로 달려가보자!
섬진강 벚꽃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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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가 찍은 사진을 내 싸이로 옮기던 날
서울의 저녁 하늘은 빨간 노을이 예술이었다..
그림 같이 예쁜 붉은 노을을 보면서도
눈을 감으면 하얀 벚꽃잎들이 눈 속으로 쏟아지던날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것을 걱정했지만..
한동안이 아니라 사진을 다시 정리하는 지금도
그 날의 벚꽃길과 좋은 벗들과의 여행이 아른거린다..
지난 일은 다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더니
그날은 다리 아프고 힘들다고 헥헥거렸었는데
오늘 추억하는 그 날의 짧은 여행은 그저 그립기만 하다..
Posted by 흑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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