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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혜택으로 본 10월의 마지막 영화.
구구를 너무 까칠한 자세로 본 것을 반성하며
이번에는 마음을 열고 온몸으로 감동을 느껴주마 모드로 봤는데..
이건 정말이지 너무나 크나큰 잘못이었다.
훗 저정도쯤이야 하고 시니컬하게 봤어야 했다.

시작할 때만 해도 키득키득 웃어가면서 보았건만
영화 끝나고 나서는 빨개진 코를 진정시키느라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불을 켜지 않더라는 거.
엔딩크레딧 끝날 때까지 반수 이상이 자리에 앉아 있더라는 거.
그리고 혼자 보고 있었다는 것 정도..

불도 켜지고 사람들도 우르르 나가서 나도 터덜터덜 나왔는데
감정 소모가 너무 컸는지 머리가 띵하고 기운이 없어서
잠시 길가 벤치에 앉아 있었다.
날이 추워서 금방 일어날 수 밖에 없었지만
너무나 피곤해서 집에 가는 길이 힘들었다는..

나는 자꾸만 들춰지는 기억들에 정신이 팔려서
영화를 본건지 내 생각 속에 빠져 있었는지 불분명하므로
이 영화에 대한 판단은 불가.
다만 남주가 연기를 참 잘 하고
영화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아서는
꽤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쨋든 나에겐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해주었다는.. ㅎㅎ

영화 시작할 때 제목이 뜨는데
굿'바이 말고 おくりびと라는 일본어 제목이 같이 뜬다.
무슨 뜻일까 궁금해서 찾아 봤는데
おくりびと라는 단어는 못 찾겠고
おくり + ひと 는 말이 되는 듯 하면서 아닌 것도 같고
おくりび + と 인 것도 같은데 잘 모르겠다.
누가 알면 대답 좀;;



감독 : 다키다 요지로
출연 : 고바야시 다이고(모토키 마사히로), 미카(히로스에 료코),
         이쿠에이(야마자키 츠토무) 등
관람일 : 2008.10.30
영화관 : 코엑스 메가박스 7관

Posted by 흑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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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는 참~ 맘에 든다..
포스터'도'였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마는...

예고편에서 너무나도 귀여운 고양이를 봐서 혹한 거였는데
고양이보다는 사람들에 관한 얘기라서 살짝 실망..
난 뭘 바란 걸까..
꼬마돼지 베이브라도 기대한거냐? 바보
라는 메아리가 머릿속에 울려퍼진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불찰.
그 유명하다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를 한 번도 안 봤으니
대체 어떤 영화일지 감도 못잡고 헤맸지..
그 감독의 스타일이 따뜻하게 관조하는 휴머니즘이란다.
좋은 말인데.. 왠지 나랑은 좀 안 맞달까..
너무나 따뜻하여 살짝 지루하기도 하고
너무나 관조적이라 뭔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애매함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휴머니즘이 흘러넘쳐서 고양이 영화에 고양이는 별로 안 나온다.
그래! 나 고양이가 조금밖에 안 나와서 삐쳤다! 흥!쳇!핏!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려고 생각만 하고 계속 못 보고 있었는데
이거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된다.
거기는 호랑이랑 물고기가 많이 나오려나..
(호랑이, 물고기 따위는 안 나와도 상관없지만.. 나에게 고양이를 보여달라!!)



감독 : 이누도 잇신
출연 : 구구(고양이), 코지마 아사코(코이즈미 쿄코), 나오미(우에노 주리)
         세이지(카세 료), 마모루(하야시 나오지로) 등
관람일 : 2008.10.28
영화관 : 코엑스 메가박스 14관

Posted by 흑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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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
그냥 보면 손발이 오그라질 듯한 장면들도
음악과 함께 보니 멋져 보인다.

그리스와 지중해의 풍광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데다가
아바의 노래로 나머지 반도 채워주는 영화.
(피어스 브로스넌이 노래 부를 땐 좀 말리고 싶었지만;;)
그리고 도나 친구들 너무 맘에 든다.
울고 있는데 옆에서 Chiquitita를 불러주는 친구들이 난 왜 그리 좋아 보이던지..
흠.. 그치만 실제로 내 친구들이 그러면 짜증나려나? ㅋㅋ

사실 나 이거 두 번 봤다.
두번이나 볼 정도의 영화인가 하면 그정도는 아니지만..
처음에 천원의 혜택으로 혼자 가서 봤는데
이런 영화는 왠지 꼭 둘이 같이 봐줘야 할 것만 같고
아저씨한테 지중해의 물빛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어서
바로 다음날 아저씨한테 예매하라고 시켜서 다시 봐버렸다는.. ^^;

초반에는 두 번 째 보는데다가
옆자리에 있는 동남아 커플이 매너없이 떠드는 바람에
집중이 안돼서 완전 짜증 났었는데
내가 한 두어번 째려봐서 그런가 동남아 커플이 중간에 밖으로 나가서
후반에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그치만 나가지 않고 계속 떠들어댔으면 '셔럽!'을 날렸을지도.. --+


감독 : 필리다 로이드
출연 : 도나(메릴 스트립), 소피(아만다 세이프라이드), 샘(피어스 브로스넌),
         해리(콜린 퍼스),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스카이(도미닉 쿠퍼) 등
관람일 : 2008.10.22 / 2008.10.23
영화관 : 신촌 메가박스 5관 / 상암 CGV 9관

Posted by 흑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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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혜택 세 번째 영화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글 아이.

포스터는 약간 촌스럽지만 (특히 왼쪽 포스터)
영화도 약간 촌스럽다;
촌스럽다는 말은 좀 안 어울릴지도 모르지만
그냥 이런 류의 영화에서 나옴직한 것들이 죄다 나오기 때문에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촌스럽달까..

그래도 이런 영화는 집에서 TV로 보는 것보다는
극장에 가서 봐줄 만 하다.
영화란 모름지기 극장용인데
할리우드 영화는 유치함에도 불구하고
극장용이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때문에 사람을 극장으로 불러들인다.
우리나라도 말장난 코미디로 재미 봤다고 거기에만 매달리지 말고
극장에 가서 봐야만 되는 영화 좀 만들었으면..
요즘 같은 불경기에 돈 많이 들어가는 영화는 역시 힘들려나;

스필버그 옹이 점찍었다는 샤이아 라보프는
A급이라 할 만한 영화에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A급 배우라고 하기엔 아직 너무 어리달까..
한워리의 표현을 빌자면 수컷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한 때 브래드 피트를 보며 두근거렸던 것처럼
누나 가슴을 뛰게 만들어보렴 아이야.. ㅎㅎ



감독 : D.J. 카루소
출연 : 제리 쇼(샤이아 라보프), 레이첼(미셸 모나한),
         토마스(빌리 밥 손튼), 조이(로자리오 도슨) 등
관람일 : 2008.10.20
영화관 : 신촌 메가박스 M관

 

Posted by 흑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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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혜택 두 번째 영화.
10분 안에 나온다던 버터밀크보이를 15분 가량 기다리는 바람에
앞부분을 약간 놓쳐 버렸지만 그래도 제목은 뜨기 전에 들어갔으니 다행;;

왼쪽 포스터는 국내판 오른쪽 포스터는 오리지널판(이겠지?)
제목은 미스 페티그룬데 미스 페티그루가 없는 포스터라니 너무 하지 않아?
젊고 팽팽하지 않으니 포스터에는 내보내줄수 없다는거야 뭐야?
국내판 포스터 만든 사람 나랑 아웅다웅할래요? (아~ 이 말 꼭 한 번 해보고 싶었..)

미스 페티그루는 포스터 굴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연기 참 잘한다고 생각했더니만
역시나 파고에서 임신한 경찰관으로 나왔던 그 아줌마였다.
솔직히 이쁘지도 않고 캐릭터도 살짝 찌질한 면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는건
아무래도 연기를 잘 하니까 그런거겠지.. ^^

영화는 제목대로 하루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한 얘기지만
워낙 복잡하게(^^;) 사는 아가씨가 나오는 바람에
영화 끝나고 나오는 길에 다른 사람들이
"이게 하루동안 일어난 일이야?"
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야 깨달았다는;;
스토리가 복잡한 건 절대 아니고
내가 워낙에 아무 생각없이 봐서 그런거지만 ㅎㅎ



감독 : 바랫 낼러리
출연 : 미스 페티그루(프란시스 맥도맨드), 델리시아 라포스(에이미 아담스),
         조 블럼필드(시아란 힌즈), 마이클(리 페이스) 등
관람일 : 2008.10.16
영화관 : 신촌 메가박스 5관

Posted by 흑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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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던 천원의 혜택을 드디어 써먹은 날.
그전엔 시간이 없어서 못 쓰고
맘 먹고 쓰려고 했던 날은 핸드폰을 안 가져왔고 (ㅡ.ㅡ;)
그 다음엔 당직. 그 다음엔 다른 볼일이 있고..

엄마가 일이 있다고 해서 오후 반차를 냈는데
병찬이 유치원 끝나는 시간까지 약 3시간의 여유가 있길래
이 때다 싶어서 동대문 메가박스로 달려갔다.
페티그루를 볼까 맘마미아를 볼가 고고70을 볼까 갈등했으나
상대적으로 상영 시간이 길면서 시작 시간이 늦어서
저녁에 보기는 약간 힘든 고고70으로 결정.

조승우가 나왔음에도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조승우만 강조하는 영화도 아니고
딱히 조승우를 멋있어 보이게 찍은 영화도 아니기 때문에
괜히 영화 흥행과 조승우를 연결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물론 승우씨의 파워 넘치는 노래야 멋있었지만
사실 내가 보기에 조승우가 멋져 보인 장면은 상복 입었을 때 정도? ㅎㅎ
아마도 그 중 멀끔한 옷을 입고 나왔기 때문이겠지;;
70년대 스타일에 얼굴은 왠지 부어보여서 조승우 보러 간다 소리는 하기 힘들 듯.
(악플은 아니에요.. 승우씨 멋져효~)

오히려 조승우를 떼놓고 보면 영화 자체는 흥행이 안되는게 맞아 보인달까..
쓰레기 영화라 절대 볼게 못된다라는 건 아니고
오히려 꽤나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흥행면으로는 딱히 관객을 확 끌어당기는 임팩트가 부족해 보인다.
나는 클럽에서 열광하는 관객을 보면서
헤드윅 콘서트와 아카라카를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었기에
나름 즐기면서 재미있게 봤지만..
돈 내고 봤어도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인가 하면 좀 애매한..
사실 남들이 미친 척 노는 걸 보는 것보단
내가 그 속에 들어가서 미친 척 노는게 더 재미있지 않아?

젊은 세대라면 7천원이 있다면 고고70을 보기보단
돈 좀 더 보태서 클럽에 가서 노는 걸 더 좋아할 것 같고
그 시절을 살아온 어르신이라면 조승우가 특별한 메리트가 되진 않을 것이고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신파가 강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타겟이 좀 어정쩡한 것도 같다.

금지되어선 안될게 금지된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라기엔..
클럽에서 놀고 있는데 최루탄 터뜨리는 거나
평화롭게 촛불 집회 하는데 물대포 쏘는 거나
지금 눈 앞에서 너무나 생생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는 데다가
사실 그런 얘기가 주제인 영화도 아니고 말이지..

얘기가 길어질 수록 산으로 가고 있는데
결론은 천원의 혜택으로 보기에 딱 적당한 영화라는 거! (너무 야박한가? ㅎㅎ)


감독 : 최호
출연 : 윤상규(조승우), 미미(신민아), 만식(차승우)
관람일 : 2008.10.15
영화관 : 동대문 메가박스 3관

Posted by 흑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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