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에 해당되는 글 4건

푹푹 찌는 더운날 막히는 길을 뚫고 간 양평에 있는 한정식집.
가는 길은 멀었지만 보람찬 맛집이었다.
별것 아닌 일로도 희희낙낙 즐거운 혈맹과 함께라면 먼 길도 멀지 않지.
게다가 착한 가격에 맛까지 훌륭한 음식이 있다면 이 어찌 좋지 않을소냐..

01234

한상 가득 푸짐하게 나오는 정식이 단돈 만원!
메인 음식 전에 나오는 전이나 불고기, 탕평채 등도 맛있고
반찬들도 간이 적당하니 입에 짝짝 붙고
연잎에 싸서 나오는 연잎밥은 단연 최고!!
향이 솔솔 풍기면서 쫀득쫀득한 것이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넘넘 맛있다.
오리불고기는 초큼 비싸긴 하지만 양도 많고 누린내도 안나서 괜찮더라.

날씨가 좀 시원했더라면 바깥에 있는 정자에서
연꽃을 바라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있었겠지만
흙으로 지은 집 안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을 들으며
음식을 먹는 것도 전혀 뒤지지 않는 즐거움이었다.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좋았겠지만
서울 복판에 있다면 또 나름의 운치가 줄어들겠지.
시간날 때 어른들 모시고 가도 괜찮을 것 같다.


링크 : http://local.naver.com/siteview/index?code=11569540
분류 : 한식
위치 : 양평
가격 : 연잎밥정식 10,000원, 오리불고기 35,000원
방문 : 2007.08.18
Posted by 흑마뇨
,

일호가 알려줘서 나의 링크 리스트에 한자리 잡고 계시는
gundown 아저씨의 블로그에서 와방 칭찬한 오키친에 다녀왔다.
건다운님의 블로그에는 '일본인 운영 저렴한 양식당(1,2)'이란 제목으로 올라왔는데
일본인인 주인 아저씨의 부인이 요리연구가고
그 제자들이 실습삼아(?) 요리해서 서빙까지 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습용 치곤 꽤나 훌륭한 음식들..
카메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하는 사진들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한번 보기나 하자. ㅠㅠ

빵

식전에 나오는 빵들.
구운 또르띠아와 포카치아, 바게뜨, 양파빵(?)이 나온다.
사진엔 안 보이지만 올리브오일이 함께 나오는데 다른 곳과 달리 발사믹 식초가 없다.
그래도 오일이 고급이라 그런지 오히려 식초가 없는 편이 낫다.
특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양파빵(이름이.. ㅜ.ㅜ)을 찍어먹으면 매우 맛있다.

페루어쩌고??

난 항상 음식 사진 찍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왔다.
어떻게 음식을 앞에 두고 먹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 말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 먹고 나서야 생각난 사진찍기 ㅡ.ㅡ;
아쉬운 마음에 초토화된 접시라도 찍어봤지만
도저히 그냥 올릴 수는 없어서 뽀샵으로 가려봤다.
주인아저씨가 와서 익힌 것과 익히지 않은 해산물로 만든
페루의 무슨 음식이라고 얘기해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신선한 해산물 내음과 산뜻한 소스가 어우러져서 입맛을 돋운다.

샐러드

정체도 모른채 아무 생각 없이 와구와구 먹어댄
버섯과 시금치, 파마산치즈, 빵이 어우러진 샐러드 비슷한 어떤 것.
짭쪼롬한 버섯과 밑에 깔려있는 부드러운 빵이 잘 어울린다.
버섯이 좀 짠 편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맛있고
짠 맛은 밑에 깔린 빵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단호박 라비올리

단호박 라비올리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던 라비올리.
맛은 있었지만 역시 간이 좀 세다.

아스파라거스 플랑
아스파라거스 플랑
난 라비올리보다 이게 더 좋았는데 일호랑 삼호는 라비올리가 더 좋다고 한다.
더 맛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먹기가 편해서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난 먹기는 불편해도 담백한 맛의 아스파라거스 플랑의 손을 들어주겠다.
풀쪼가리(이름.. ㅡ.ㅡ) 위에 올린 하얀 판대기 같은 것은
파마산치즈를 녹여 누룽지처럼 만든거라는데 부셔먹는 재미가 있고
동그란 그릇에 담긴 폭신폭신한 소스가 아주 맛있다.

오르기에떼

앞에 줄줄이 설명이 붙어있던 오르기에떼 (설명은 기억이.. ㅡ.ㅡ;)
간도 적당하고 고기도 맛있고 오르기에떼도 귀엽게 생겨서 맘에 든 메뉴
난 오르기에떼를 보고 조랭이떡이 생각났는데
오르기에떼는 원래 귀모양으로 유명한 파스타라고 한다.

엔초비파스타
엔초비 파스타
예전에 이탈리아 갔을 때 엔초비 피자에 낚인 적이 있어서
코스에 이 메뉴가 있을 때 살짝 망설여졌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엔초비에 대한 내 생각을 확 바꿔줄 정도는 아니지만
파스타 위에 얹혀진 멸치 튀김은 꽤나 먹을만 했고 파스타도 SoSo~

메인 생선
메인 요리 중 하나인 생선 요리
아마도 농어가 아닐까 싶은데 이것 역시 거의 다 먹고 나서 사진이 생각났다.
음식만 보면 조건 반사적으로 카메라가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처럼 음식을 보면 무조건 포크나 젓가락이 나가는 사람도 있다. ㅜㅜ
블로그 운영에는 크나큰 걸림돌이지만
또 어느 블로그에 가서 먹던 음식 사진을 볼 수 있겠냐고 배짱을 부려본다.

메인 고기
두번째 메인 고기 요리
서빙하는 사람한테 무슨 요리인지 물어봤어야 하는데
다들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음식이 오면 먹기 바빠서 그럴 정신이 없었다.
카라멜 소스에 쇠고기 등심 부위 정도가 아닐까 추측만 해본다.
고기는 살짝 질긴 듯 했으나 저렴한 가격에 비해 인정할 만하고
카라멜 소스를 듬뿍 묻혀서 함께 나온 오렌지필을 얹어 먹으면
달콤하고 고소한 맛 위에 오렌지 향이 샥~ 퍼지는게 아주 일품이다.
다음에 가게 되면 메인으로 생선보다는 고기 원츄~
서빙하는 아가씨가 와서 고기 양이 적으면 더 주겠다고 했는데
그때 왜 괜찮다고 했는지 고기가 줄어드는 걸 보면서 살짝 아쉬웠다.
물론 배는 이미 아주 많이 부른 상태였지만 그래도...

소르베
디저트로 나온 소르베 3종 세트
왼쪽부터 순서대로 레몬, 블루베리, 자몽 소르베
레몬은 맛이 아주 진해서 새콤한 맛이 강했고
블루베리는 단 맛이 많이 났는데 블루베리 향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고
자몽이 셋 중에서 가장 깔끔한 맛으로 제일 맘에 들었다.

파나코타
파나코타. 쉽게 말하면 우유푸딩?
삼호한테 천상의 디저트라고 불리운다는 얘기를 했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신이 내린 디저트란다. (뭐 그거나 그거나 훗!)
암튼 천상이든 신이든 정말 맛있긴 하다.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달큰한 맛에 요거트 느낌도 나고
저 빨간 소스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자몽과 라즈베리류의 새콤하면서 깔끔한 향이
코스 요리를 먹으면서 지친 입을 부드럽게 달래준다.

크레페 수제뜨
마지막으로 나온 크레페 수제뜨
메인 고기요리에도 나왔던 오렌지필이 여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달콤한 소스와 부드러운 크레페에 오렌지향 가득한 오렌지필
파나코타보다 단 맛이 조금 강하지만
홍차나 커피와 함께 하면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참고로 오키친에서 디저트용 티를 주문할 때는 홍차보다는 커피를 주문하자.
에스프레소 머신은 보이지만 티포트는 보이지 않아서
커피를 골랐다는 삼호의 혜안에 박수를..
그런게 보였으면 진작 말해주지..
립톤 티백 홍차는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단 말이다!!


한옥을 개조한 곳이라고 하더니 천장에 서까래가 보이는 것이 독특하다.
사진 구도가 엉망이지만 실제 분위기는 훨씬 좋다.
음악으로 보나 조명으로 보나 음식으로 보나 작업하기 좋은 곳으로 추천!


총평을 하자면 제목에 쓴대로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집이다.
서양식 코스 요리인만큼 절대적인 가격이 싸다고 하긴 힘들지만
다른 레스토랑에서 같은 레벨의 코스 요리를 먹는 것을 생각한다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와인도 꽤 다양하게 구비돼 있는 것 같고 하우스 와인도 괜찮았으니까
전체적으로 음식의 간이 좀 센 것만 보완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링크 : http://www.ofoodart.com/info/in_4.html
분류 : 양식
위치 : 안국역 2번 출구 도보 5분.
         헌법재판소 지나서 감사원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가 왼편.
가격 : A코스 45,000원, B코스 35,000원 (10% 세금 별도)
와인 : 하우스와인 7,000원~8,000원, 콜키지 병당 10,000원
방문 : 2007.04.10
Posted by 흑마뇨
,

2007년 3월의 마지막날 오래된 친구들과 꽃놀이를 다녀왔다.
원래는 눈물처럼 후두둑 떨어진다는 선운사 동백을 보러 갔었는데
온 산이 불타듯 빨간 모습을 기대했던지라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에 살짝 실망해버렸다.
오죽하면 나오는 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입구를 지키던 아저씨에게 정말 이게 다냐고 물어봤을까..
선운사에서 동백을 보고 쌍계사로 핸들을 돌리기까지
선운사의 기록을 먼저 남긴다.

禪雲山歌碑

선운사 가는 길에 미당 서정주의 생가가 있다.
선운사가 지척이니 '선운사 동구'라는 시가 나왔겠지..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
미당의 시에 송창식의 노래에 낚여서 갔는데
선운산가비에는 선운사 동구가 아닌 엉뚱한 시가 있어서 어리둥절~

다람쥐구멍

선운사로 들어가던 길에 어디선가 다람쥐 한마리가 나타났다.
다람쥐가 너무 귀여워서 부지런히 사진기를 꺼냈는데
낯선 사람들이 번잡스럽게 여기저기 뒤적거리는게 부담스러웠는지
쪼로로 달려가더니 저 구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아쉬운 마음에 구멍이라도 한 컷~

사찰 뒤로 동백이 보인다

뒷산의 동백을 보러 올라가는 길에 수선화가 눈길을 끈다.
비가 막 그쳐서 스산한 날씨에 노오란 빛을 내뿜으면서 온몸으로 봄을 알린다.
동백만 보고 가기엔 미안할 정도로..


선운사 뒷산의 동백나무들
짙은 초록의 두터운 잎 사이로 빠알간 동백이 점점이 박혀있다.
불타오르는 동백나무숲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잎이 무성한 상태에서 피어나는 동백에게 너무 많은걸 기대한 것인지
아니면 아직 동백이 만발하는 시기가 안된건지 알 수 없으므로 동백을 탓할 순 없다.

동백은 무리지어 보는 것보다 하나씩 보는게 훨씬 예쁘다.
그동안 본 동백 사진이 접사가 더 많았던 이유를 가서 보고야 알았다.
하지만 수전증이 있는 상태에서 핸펀으로 노출까지 최대로 해놓고 접사는 무리 ㅠㅠ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동백은 꽃이 질 때 꽃잎이 하나씩 떨어지는게 아니라
꽃 한송이가 한꺼번에 후두둑 떨어진다.
그 모양이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일까?
후두둑 떨어지는 찰나의 모습은 못 봤지만
바닥에 지천으로 널린 꽃들만 봐도 왠지 안타까운 느낌이다.

후두둑 떨어진 동백과 제비꽃이 어울린다.
동백은 제 가지에서 떨어져나와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강렬한 빨강과 청초한 보랏빛에 싱그러운 초록의 조합이 참 예쁘다.


비가 막 그친 후라 선운사를 둘러싼 산들에 구름이 덮여있는 모습이 고즈넉하다.
선운사가 왜 선운사인지 느끼고 싶다면 비 그친 뒤에 찾아갈 것을 추천한다.


선운사 마당가에 있는 목련 한그루에 꽃이 그득하다.
아직 봉오리가 덜 핀 목련도 활짝 핀 목련도 제각각의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목련꽃 사이로 보이는 건물이 절답지 않게 화사하고
목련 나무 가지에 오롯이 올라있는 새집이 정겹다.


선운사 밖으로 나와서 조금 걸어가면 차밭이 나온다.
어느 스님이 덕을 쌓기 위해 작은 밭을 일구기 시작해서 지금은 8만평이 된다는데
스님 혼자 그 넓은 밭은 가꾼다는 얘기에
속세의 우리들은 설마 그밭을 혼자 갈겠냐며 쑥덕거렸다.
그저 범인에 불과한 우리가 스님의 뜻을 어찌 알겠냐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진짜 그 밭을 혼자 가꿀 수는 없지 않겠는가?


동백 말고도 수선화니 목련이니 멋스러운 구름이니 구경 잘 해놓고
선운사에서 나오는 길엔 동백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실망스럽다는 얘기를 떠들어대며
혹시 다른 동백이 더 있는데 우리가 못 본게 아닐까 싶어
선운사 입구를 지키던 아저씨에게 다른 동백숲이 있는지 물어보기까지 할 정도로
의심도 많고 욕심도 많은 우리는 미처 채우지 못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선운사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풍천 장어로 요기를 하고
벚꽃이 흘러넘치는 쌍계사로 발길을 돌렸다.
Posted by 흑마뇨
,

제철 음식이란 게 있다..
계절 맞춰 먹으면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음식..
제철 음식처럼 철 맞춰서 가야 하는 여행이 있지..
언젠가 시간 나면 월별로 정리해놓고 하나씩 가주려고 했는데
시간 날 때 정리하려면 평생 가도 정리가 안될 것 같아서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올려야겠다..

일단 4월 초는 쌍계사 벚꽃길~
요건 올해 댕겨왔지.. ㅎㅎ
식목일 전후로 해서 가면 좋을 듯..
4월 8일은 느닷없이 가긴 했지만 최상의 선택이었어..
활짝 핀 벚꽃도 보고 바람에 날리는 벚꽃도 보고..
나이수~~

그담에 4월 말은 선운사 동백꽃..
여긴 아직 못 가봤지만 노래는 많이 들었지..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그 노래 들을 때마다 함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정확히 언제가 제철인지는 몰랐는데
오늘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에
선운사 동백꽃이 있어서 함 찾아봤더니
4월 말 경에 동백꽃이 절정이라는군..
이번주말에 가면 딱 좋겠지만 올해는 참아야지.. 쩝

네선생 덕분에 오늘 동백꽃 노래도 하나 더 알았다..
이건 일호가 좋아하는 풍일 것 같은데..
파일로 다운 받으려다가 결국 실패.. OTL
낼 일호한테 받아달래야겠다.. ㅎㅎ

정태춘 박은옥 10집 -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
저작권이 걸려서 노래는 못올리겠다 ㅡ.ㅡ;


아래는 삼호의 실시간 싸이질의 결과물에서 추려온 사진과 코멘트들

전주톨게이트 (촬영협조 혈맹)

톨게이트가 신기하다고 폰카들고 이리찍고 저리찍고 난리났다
근데 앞에 마티즈나 티코였음 모를까
떡하니 지붕도 높고 옆으로도 넓은 싼타페가 버티니..
톨게이트 지붕이 당췌 보이지 않는다 ㅠㅠ
뒷차, 옆차 욕을 들어도 할 수 없다!
차를 잠시 세우고 차간격을 벌린다음 찰칵! 사진을 찍다.
후훗, 촬영협조에 감사드립니다 혈맹~

지리산.. 섬진강..

그 안에 품은 사람, 자연들을 한없이 작게 만드는
도도하지만.. 너그럽고 인자할 것 같은.. 지리산.. 섬진강..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꽃잎과 대숲이 흔들리는 소리..
시청각 효과가 제대로였는데 말이지..)

섬진강변 19번 국도

운치있지요?
운치있는 건 맞지만 사실
관광성수기이기 때문에 엄청 막히는 길이랍니다 ^^;;
차없고 호젓한 길처럼 찍으려고
앞차랑 거리를 이따~만큼 띄웠습니다 ㅎㅎ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저 꽃잎 보이나요??
벚꽃이 눈송이처럼 흩날렸다죠..
(입술에 침이 마를새 없이 자랑자랑~ ㅋㅋ)

화개장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에~ ♬
그 노래가사에 나오는 화개장터가 바로 이 곳이랍니다.
성수기인데다 관광지로 변모한 탓인지..
노래 가사처럼 정겹기만한 시골장터 분위기는 아니에요 ^^;

연자죽 깨죽 칼국수팥죽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맛난 음식을 찾아먹는 것이
또한 여행의 즐거움!
그런데 이 곳의 맛난 음식은 .. 뭐 딱히 유명한게 없다데요 --;
2년전 이 곳에 놀러왔을 때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일호의 추천으로
찾아간 '옛날 팥죽' 가게..
중국산 깡통캔의 팥이 아니라 전라도 팥으로 만든 칼국수팥죽..
검은 깨가 고소한 깨죽..
연꽃의 씨앗으로 만들었다는 무지무지 고소 & 달콤한 연자죽..
맛나더군요! 정말정말!!
게다가 젓갈 맛이 많이 나는 전라도식 김치도 일품!!!
어찌나 맛있었는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지요~
물론 화개장터에서 파는 옛날식 핫도그를 먹을만한 배는
따로 남겨두었지만요 ㅎㅎ

쌍계사 가는 길

포장한지 얼마안되는 길 인듯..
붉은 포장도로가 참 귀엽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초등,중학교가 길 양편으로 하나씩 있는데..
여기 아이들 운치있는 봄 풍경.. 싱그러운 여름 풍경..
화려한 가을 풍경.. 수묵화같은 겨울 풍경..
사시사철 바라보며 크겠구나..
문득 부럽더군요 :)
(십리 벚꽃길 초입.. 이 때만 해도 팔팔했다..)

벚꽃 눈처럼 날리다

쌍계사 올라가는 길에는 어찌나 바람이 거세던지
모자가 다 바람에 날려버릴 정도..
그렇지만 그 덕분에 눈송이처럼 휘날리는 벚꽃을 볼 수 있었다죠?
보이나요? 저기저기 흰 꽃송이 날리고 있는 것?
화질을 좀 키울걸...
전송할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사진 사이즈를 줄였더니
아무리봐도 날리는 벚꽃 잎은 아니보입니다그려 ㅠㅠ

갈대숲

섬진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이에요.
쌍계사 올라가는 길을 따라 흐르지요.
갈대숲이 우거진 그 풍경이..
여름 신록 무성할 때 와도 좋고,
가을 갈대 제대로 날릴때 와도 좋고,
겨울 눈내린 갈대숲과 얼음이 어울릴때 와도 좋겠더군요..
(사계절 예쁜 동네일 듯.. 철마다 한번씩 가보고 싶다..)

하늘, 벚꽃구름

하늘은 안보입니다. 벚꽃구름에 가려 안보여요.
(이날 유난히 심했던 황사 때문이 아니에요..)

맑은 섬진강

너무 맑아서 속이 훠언..히 보인다.
그 맑은 물 위로 비치는 벚꽃 그늘...

차밭과 벚꽃

하동, 이 마을이 야생차 특산지로 선정됐다네~
그래서 그런지 쌍계사 가는 길에 다원도 많고 차밭도 많다.
길건너편은 산기슭부터 중턱까지 온통 차밭인 곳도 있고..
덕분에 야생녹차밭과 벚꽃이 어우러진 운치있는 풍경도 많았다.
아유.. 예뻐 죽겠어~


내려가는 길이 더 멋져

똑같은 길인데도..
말그대로 쌍계사 올라갈때 풍경보다 내려갈때 풍경이 더 좋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차이로
내려다보는 벚꽃이 더 멋있어서인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저기 저기 길막히는거 보이남?
한주 먼저 쌍계사 놀러왔던 정쌤의 말로는
길이 막히니까 걸어서 가는 편이 훨씬 낫다고하더라만..
그건 당신이 걸어갔다오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 ㅠㅠ

예쁘지?

차 없고 사람 없는 사이 찍느라 힘들었어 .. 휴우~

접사는 무리

역시 폰카의 접사는 무리인가~~~~

섬진강

폰카로 찍은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온 사진인 것 같아..
섬진강도, 갈대숲도, 대숲도,
강변을 따라 피어오른 분홍꽃구름과
가까이 있는 벚꽃까지 모두 잘 나온 사진인데..
흔들림과 화소수의 압박이 심하구나 ㅠㅠ
그치만 삼각대에 무거운 G3까지 가져갔으면..
일욜 출근은 커녕 월욜까지 앓아누웠을지도 --;

내려다보는게 더 멋있어

쌍계사 올라갈때는 저기 아래 보이는 길로 올라갔는데
내려올때는 언덕위 길로 내려간다.
언덕위에서보니 강을 따라 핀 벚꽃이
마치 둥실 떠있는 분홍구름같다.
내려다 보는게 왜 더 멋있을까? 했더니
아래서 보면 가지랑 잎새가 보여서 꽃이 많이 가리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데다 좀 떨어져서 보니까
전체적으로 꽃들만 보여서
꼭 분홍 꽃구름처럼 보이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이호의 대답.
오호~ 내려다보는게 그래서 더 멋있군~

십리나 될 필요는 없어

벚꽃길이 십리라고.. 그 풍경이 예술이라 봄되면 꼭 봐줘야 된다고..
일호가 봄만되면 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라
이호와 나도 정말 말그대로 '벙개'로 가게된 쌍계사 벚꽃길
가보니 정말 장관이더라..
그런데 이게 왠일..
전날 다들 술마시고 잠 못자고 --;;
게다가 이제 더이상 10년전 체력과 같지도 않다..
올라가는내내 할딱할딱 거리는 일호
발이 아파 땅만 쳐다보고 가는 이호
틈틈이 쉬었다가자~를 외치는 삼호
결국..
쌍계사, 고지가 죠오~기 인 곳에서
'와아.. 쌍계사다~' 하고는 바로 유턴해서 내려오는 길..
이호의 말이 명언이다.
'그게 말이야.. 벚꽃 길이 십리나 될 필요는 없는거 같아 ㅎㅎ'

집에 가자

왕복으로 총 이십리를 걸었더니 피곤하군..
이제 집으로 달려가보자!
섬진강 벚꽃 여행 끝~


-------------------------------------------------------------------------
삼호가 찍은 사진을 내 싸이로 옮기던 날
서울의 저녁 하늘은 빨간 노을이 예술이었다..
그림 같이 예쁜 붉은 노을을 보면서도
눈을 감으면 하얀 벚꽃잎들이 눈 속으로 쏟아지던날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것을 걱정했지만..
한동안이 아니라 사진을 다시 정리하는 지금도
그 날의 벚꽃길과 좋은 벗들과의 여행이 아른거린다..
지난 일은 다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더니
그날은 다리 아프고 힘들다고 헥헥거렸었는데
오늘 추억하는 그 날의 짧은 여행은 그저 그립기만 하다..
Posted by 흑마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