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더운날 막히는 길을 뚫고 간 양평에 있는 한정식집. 가는 길은 멀었지만 보람찬 맛집이었다. 별것 아닌 일로도 희희낙낙 즐거운 혈맹과 함께라면 먼 길도 멀지 않지. 게다가 착한 가격에 맛까지 훌륭한 음식이 있다면 이 어찌 좋지 않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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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 가득 푸짐하게 나오는 정식이 단돈 만원! 메인 음식 전에 나오는 전이나 불고기, 탕평채 등도 맛있고 반찬들도 간이 적당하니 입에 짝짝 붙고 연잎에 싸서 나오는 연잎밥은 단연 최고!! 향이 솔솔 풍기면서 쫀득쫀득한 것이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넘넘 맛있다. 오리불고기는 초큼 비싸긴 하지만 양도 많고 누린내도 안나서 괜찮더라.
날씨가 좀 시원했더라면 바깥에 있는 정자에서 연꽃을 바라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있었겠지만 흙으로 지은 집 안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을 들으며 음식을 먹는 것도 전혀 뒤지지 않는 즐거움이었다.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좋았겠지만 서울 복판에 있다면 또 나름의 운치가 줄어들겠지. 시간날 때 어른들 모시고 가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