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에서 너무나도 귀여운 고양이를 봐서 혹한 거였는데
고양이보다는 사람들에 관한 얘기라서 살짝 실망..
난 뭘 바란 걸까..
꼬마돼지 베이브라도 기대한거냐? 바보
라는 메아리가 머릿속에 울려퍼진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불찰.
그 유명하다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를 한 번도 안 봤으니
대체 어떤 영화일지 감도 못잡고 헤맸지..
그 감독의 스타일이 따뜻하게 관조하는 휴머니즘이란다.
좋은 말인데.. 왠지 나랑은 좀 안 맞달까..
너무나 따뜻하여 살짝 지루하기도 하고
너무나 관조적이라 뭔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애매함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휴머니즘이 흘러넘쳐서 고양이 영화에 고양이는 별로 안 나온다.
그래! 나 고양이가 조금밖에 안 나와서 삐쳤다! 흥!쳇!핏!
그런데 우에노 주리 남자 친구는 대체 뭔가!
유학가는 거 미리 얘기 안한거 정도로 대판 싸우고는
낼름 여고생이랑 사귀고
우에노 주리는 갑자기 여고생 포함 사람들 다 끌고
암수술하는 선생한테 가서 응원 한 판 하더니
남자 친구한테 잘 가라고 바이바이?
남친은 여고생이랑 쭐래쭐래 가버리고..
뭥미? 관조적이라 그런거임?
그래도 이정도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중간에 죽은 고양이가 사람으로 나오는 부분은 너무하자나!!
저승사자는 또 뭐냐구 ㅡ.ㅡ;
중간중간 어설픈 애가 튀어나와서 나레이션 하는 것도 맘에 안 들었는데
그 인간이 느닷없이 저승사자라니 홀랑 깨버렸;;
휴머니즘이라 고양이 귀신이 인간 모양을 하고 있는거냐?
그 고양이 죽을 때 인간 모습으로 사요나라하고 죽은거야 괜찮았지만
걔가 왜 다시 나와서 추억을 주절주절 늘어놓냐고..
고양이와 인간의 추억은 그런식으로 밖에 표현 못하는건가?
난 그런 표현 반댈세!!
하아..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원래 기르던 고양이가 죽고 한참을 방황하던 주인공이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와서 이름을 구구라고 짓고 이름의 뜻을 맞추면
키치죠지 명물 고로케 1년 이용권을 준다고 하는데(맛있어 보였.. 츄릅~)
난 영화 제목대로 구구가 고양이라는 뜻일까 했으나
결론은 good good 라는 뜻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어 사전 뒤져보니까 good은 グッド 던데..
그냥 편하게 발음할 땐 구구라고도 하는걸까?
왠지 끝까지 사기를 치는 것 같아서 뭔가 찝찝..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려고 생각만 하고 계속 못 보고 있었는데
이거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된다.
거기는 호랑이랑 물고기가 많이 나오려나..
(호랑이, 물고기 따위는 안 나와도 상관없지만.. 나에게 고양이를 보여달라!!)
감독 : 이누도 잇신
출연 : 구구(고양이), 코지마 아사코(코이즈미 쿄코), 나오미(우에노 주리)
세이지(카세 료), 마모루(하야시 나오지로) 등
관람일 : 2008.10.28
영화관 : 코엑스 메가박스 14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