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베르베르 책을 읽었다.
생각해보니 베르베르 책을 간만에 읽은 게 아니라
그냥 책 자체를 간만에 읽었군.. ㅎㅎ
회사 도서관에 책 예약해놓고 막상 빌리지 못하기를 두번
세번째 예약에서 간신히 빌려왔는데 그나마 연체;;
책 하나 읽기가 왜이리 힘들어졌나 ㅠㅠ
암튼 1권 끝날 무렵 책 읽다가 신기한 경험을 했다.
난 이 책을 처음 읽는 것인데
예전에 똑같은 장면이 나오는 걸 분명히 어디선가 봤단 말이지..
다음 대목에 무슨 내용이 나올지 막 머리속에 그려지는 거야..
내가 예전에 봤던 책을 까먹고 다시 보고 있는걸까?
어디 신문에 올라온 이 책 광고에서 본 내용인가??
광고 내용을 그렇게 자세하게 쓰기도 하나???
별별 의문이 다 떠올랐으나
어느 순간부터 또 처음 보는 내용이 나오길래
그냥 나의 착각이려니 하고 지나갔는데..
2권 읽고 있을 때 지나가던 팀 사람이 책을 보더니 나의 의문을 풀어주었다.
베르베르 이전 책인 '파라다이스'에 있는 단편 중 하나에 나왔던 내용이라고..
그 사람도 그 장면에서 한참 이상해했었다고..
다 읽고 나서 보니 작가 후기에도 나온다.
파라다이스 중 [농담이 태어나는 곳]이라는 단편에 연결해서 썼다고..
나이가 드니 총기가 사라지고 있어 ㅠㅠ
그래도 뭐 나만 그런게 아니니까 괜찮아 ㅎㅎ
책은 뭐 그냥저냥 중박 수준이랄까..
BQT라는 맥거핀으로 시작해서 맥거핀으로 끝나는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스토리를
베르나르 베르베르 스타일로 써놨음.
내둥 책 안 읽고 딴 짓하다가 반납일에 쫓겨서 허둥지둥 읽어서 그런가
예전에 개미를 처음 읽었을 때만큼 몰입은 안되더라만..
그래도 이 사람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나름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나도 이제 생각도 해가면서 책을 좀 제대로 읽어야 할텐데..
리뷰를 쓰려고 보니 내 생각은 책 내용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가지를 못하는구나..
반성반성 (__;)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